올해 서울독립영화제는 5개국, 7개의 기관과 협력하여 무려 39편의 독립영화를 해외 관객에게 소개했다. 한국 독립영화가 영화제 외에 해외에 소개되는 경우가 최근까지도 매우 제한적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매우 유의미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서울독립영화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독립영화제로 우수한 독립영화를 다양한 활로로 해외에 소개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최근 2-3년간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한국 독립영화를 상영하고 싶다는 해외 기관들이 문의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서울독립영화제는 전했다. 이는 <기생충>, <미나리>의 선전으로 인한 흐름으로 보인다. 세계가 특히 한국 독립영화에 주목하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9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한씨네2021(HAN CINE 2021)-아르헨티나 한국영화제'에서 진행한 심포지엄 '한-아, 독립영화를 말하다'에 참석한 아르헨티나국제독립영화제(BAFICI)의 하비에르 포르타 푸즈(Javier Porta Fouz) 예술감독은 "한국이 성취한 것은 많은 독립영화 감독들이 상업영화로 전환해 성공을 거둬왔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가 한국 독립영화의 성공 중 절반만 거둬도 기쁠 것이다."며 한국 독립영화의 성과에 주목했다.

스페인 최대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1위 일간지 '엘 파이스(El-Pais)'는 '스페인 인디&다큐 한국영화제 소식을 1면을 할애해 특집 보도했다. '마드리드에 착륙한 한국 독립영화'라는 제목으로, "2020년 한국에서 개봉된 영화는 총 615편으로, 그 중 106편이 독립영화다. 반면 스페인은 같은 기간 전체 개봉 영화 수가 채 100편에도 미치지 못한다." 라며, 지난 20년간 세계 유수 영화제에 두각을 나타낸 한국영화의 존재감과 가능성을 한국 독립영화에서 찾으며, 앞으로 국제 영화계를 이끌어갈 한국의 신진 독립영화 감독들의 작품들에 주목했다.

한국영화의 위상은 꾸준히 높아졌지만, 한국 독립영화가 해외에 소개되는 경우는 최근까지도 매우 제한적이었다며, 서울독립영화제는 영화제가 가진 전문성과 국내외 순회상영 지원 경험을 발휘하여, 한국 독립영화의 해외상영에 적극적으로 응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1년 서울독립영화제는 4회째 공동 주관한 '스페인 인디&다큐 한국영화제'(스페인), '한국 독립영화 쇼케이스 여성감독전'(홍콩), KOREA FEST BCN(바르셀로나), '한국 인도네시아 영화제'(인도네시아), 제8회 '부에노스아이레스 한국영화제'(아르헨티나), '한-러 독립영화상영회 <오늘날 삶과 사랑이야기>'(러시아) 등에 독립영화 라인업을 선보였고, 그 외에도 다양한 해외 기관들과 교류하고 있다.

2021년, 올해의 독립영화를 결산하는 서울독립영화제2021(11/25-12/3)는 안전한 영화제 개최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갖추고 있다. 영화제를 준비하는 와중에도 해외상영 관련하여 여러 나라의 문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소개 후 국내외로 주목받을 올해의 한국 독립영화들의 선전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