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이스펙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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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커미셔너 직권으로 정규시즌 개막 준비에 나선 가운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공을 던질 곳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익명을 요구한 캐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3일(미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르는 건 허가할 수 있다"며 "MLB 사무국이 정규시즌 개막과 관련한 운용 방침과 계획안을 제출하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제공한 것 수준의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선수단 이동 문제에 관한 내용은 빠졌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최고의료책임자(CMO) 데이비드 윌리엄스 박사는 같은 날 "MLB 사무국의 개막 관련 운용 방안을 확인했는데, (선수단의) 미국-캐나다 이동에 관한 내용은 없다"며 "일단 MLB 사무국은 이동과 방역에 관한 계획과 제안을 우리에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현진의 소속팀인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 연고를 두고 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개막하더라도 선수단 이동 문제와 방역 문제로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4일 현재 캐나다 입국자는 지침에 따라 14일 동안 격리해야 한다. 미국-캐나다 국경도 최소 다음 달 21일까지는 통제된다.

해당 방침대로라면, 토론토 원정 경기를 치르는 팀 선수들은 경기 때마다 2주간 격리를 해야 한다. 토론토 선수들도 원정 경기를 치른 뒤 홈으로 복귀할 때마다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해당 방침이 유지된다면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토론토 구단은 AP통신에 "구단 차원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가 답변할 수 있는 건 이 정도 수준"이라고 밝혔다.

토론토에서 경기를 치를 가능성은 일단 작아 보인다. 캐나다 당국이 메이저리그에만 특혜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공중보건 최고책임자인 테레사 팜 박사는 최근 메이저리그 개막과 관련해 "캐나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우리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른 종목과 형평성 문제도 있다.

AP통신은 "캐나다 당국은 NHL 경기 계획을 승인했지만, 선수단의 미국 출입국과 관련한 혜택은 아직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