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PGA 제공, 문경준의 경기 모습
[사진]KPGA 제공, 문경준의 경기 모습

문경준은 지난 1일 경기도 용인 플라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스킨스 게임 2020에서 이수민(27)과 한 조로 출전해 상금 5천600만원을 획득, 4천400만원의 박상현(37)-함정우(26) 조를 따돌렸다.

이날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KPGA 코리안투어가 올해 한 차례도 열리지 못한 가운데 이벤트 대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KPGA 코리안투어는 7월 초 재개될 예정이며, 이날 총상금 1억원은 문경준-이수민 조가 따낸 5천600만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 구호협회에 기부하고 박상현-함정우 조의 4천400만원은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지부에 기부한다.

이날 경기는 각 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가 속한 팀이 해당 홀의 상금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4번 홀까지 3천400만원-1천200만원으로 끌려가던 박상현-함정우 조는 15, 16번 홀을 연달아 따내 단숨에 3천600만원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박상현-함정우 조가 17번 홀까지 따내며 오히려 4천400만원-3천600만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마지막 18번 홀에 걸린 상금 2천만원의 향방에 따라 이날 승부가 정해지는 상황이었다.

앞서 시도한 세 명의 버디 퍼트가 모두 빗나간 가운데 마지막 문경준의 약 7m 버디 퍼트가 절묘하게 홀 안으로 떨어져 문경준-이수민 조의 재역전승이 확정됐다.

문경준은 경기를 마친 뒤 방송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대회에 나와 긴장도 하고 부담도 가져서 플레이가 잘 안 됐다"며 "마지막 홀에서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에 집중하고 쳤는데 이겨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장 많은 스킨을 따낸 선수에게 주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6스킨을 따낸 박상현에게 돌아갔다.

문경준-이수민 팀은 10개 홀을 이겼고, 박상현-함정우 팀이 8개 홀을 가져갔다.

이날 상금과는 별도로 출전 선수 4명의 이름으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 구호협회에 마스크 2천500장을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