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12회 파리한국영화제 포스터
[사진]제12회 파리한국영화제 포스터

'남한산성'과 '택시운전사' 등 한국의 최신 개봉작과 고전 영화들이 영화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에서 영화팬들을 만난다.

24일 저녁(현지시간) 개봉하는 제12회 파리한국영화제에서는 장편 32편, 단편 25편 등 총 57편의 우리 영화가 샹젤리제 거리 퓌블리시스 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의 개막작은 '택시운전사'(송강호 주연)다. '택시운전사'는 올해 파리한국영화제가 1980년대를 주목해 마련한 '포커스 섹션'에서 '변호인' '남영동 1985' '보통사람' 등의 작품들과 함께 특별전 형태로 상영된다.

이외에 '아이캔 스피크' '장산범' '남한산성' 등 최신 개봉작들이 31일까지 스크린에 오른다. '택시운전사'의 장훈 감독 등 상영작의 연출자들과 '아이 캔 스피크'의 주연 이제훈도 참석해 관객들을 만난다.

클래식 섹션에서는 '한국의 찰리 채플린, 구봉서를 기리며'라는 코너로 희극인 고(故) 구봉서 선생이 출연한 '단벌 신사'(1968년작) 등 5편이 상영되는 등 고전 영화들도 만날 수 있다.

파리한국영화제에는 경쟁 부문도 있다.

올해는 342편의 출품작 중 예심을 통과한 영화와 애니메이션 20편이 출품된 가운데 프랑스 영화계 인사들이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단편상, 애니메이션 단편상, 시나리오상을 선정해 발표한다.

2006년 529명의 관객으로 출발했던 파리한국영화제는 작년에는 관객 수 1만3천 명을 돌파하는 등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10년간 총 449편의 우리 영화를 선보이며 프랑스의 '영화 한류'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고 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한국 청년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비영리 민간단체 '1886'이 자원봉사와 기업 후원 등을 바탕으로 순수 아마추어 정신으로 일궈낸 영화제라는 것이 여타 한국영화제들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다.

배용재 조직위원장도 평소에는 파리에서 식품 관련 사업을 하는 영화 애호가다. 배 위원장은 "한국 영화가 발전하면서 프랑스에서 한국 영화 팬층도 매우 두꺼워졌다"면서 "올해 역시 파리한국영화제는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