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BS ‘커튼콜: 나무는 서서 죽는다’ 방송 캡처
사진제공 = KBS ‘커튼콜: 나무는 서서 죽는다’ 방송 캡처

배우 권상우가 '커튼콜'의 치트키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커튼콜: 나무는 서서 죽는다'(연출 윤상호, 극본 조성걸, 제작 빅토리콘텐츠, 이하 '커튼콜') 5, 6회에서는 배동제(권상우 분)와 박세연(하지원 분), 유재헌(강하늘 분)이 미묘한 삼각구도에 돌입했다. '리문성'에 대한 질투와 견제 속에서 박세연을 향한 배동제의 애틋한 외사랑은 계속됐다.

"걔(리문성)가 온 뒤로 세연이가 잘 웃어"라는 박세규(최대훈 분)의 이야기에 배동제는 짐짓 아닌 척하면서도 신경이 곤두섰다. 사촌 동생 리문성 옆에서 환하게 웃던 박세연의 얼굴은 그동안 본 적 없는 모습이기 때문이었다. 이에 배동제는 리문성을 뒷조사하는 것도 모자라 직접 불러 경고 아닌 경고를 했다. 호텔낙원의 총수이자 그들의 할머니 자금순(고두심 분)에게 지분을 상속받게 된다면 이를 모두 자신에게 넘기라는 것이었다. "박세연이 원하는 걸 내 손으로, 나만의 손으로 이뤄주고 싶으니까"라며 사랑인지 욕망인지 모를 속내를 비치는 배동제였다.

배동제는 박세연의 가짜 가족 유재헌, 서윤희(정지소 분)와 식사 자리도 가졌다. 처음으로 모인 네 사람 사이에는 줄곧 어색하고 불편한 기류가 흘렀다. 특히 유재헌이 배동제와 박세연의 관계에 대해 파고들면서 순식간에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이런 식으로 자리 만든 네 잘못이야"라는 박세연의 타박에 배동제는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좋을 뿐만 아니라, 어차피 결혼 후에는 한식구가 될 사이라며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또다시 박세연의 차가운 반응을 마주한 배동제는 "우린 여전히 평행선이네. 근데 말이야 그 선, 조만간 넘고 싶어질 거야"라고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 권상우는 '역시' 차원이 다른 특급 존재감으로 안방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남 부럽지 않을 만큼 모두 가진 재벌 후계자지만, 박세연 단 한 사람의 마음은 갖지 못한 배동제의 아련하고 씁쓸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열연으로 한층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첫 등장부터 경계를 드러냈던 유재헌과는 만났다 하면 불꽃 튀는 신경전으로 아슬한 긴장감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매회 특별출연 그 이상의 활약으로 존재감을 빛내고 있는 권상우. 아직 베일에 가려진 배동제와 박세연의 과거사가 궁금증을 더하는 가운데, 과연 실패한 그녀와의 결혼을 되돌릴 수 있을지 그리고 유재헌과 얽힌 삼각 로맨스는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KBS 2TV 월화드라마 '커튼콜'은 시한부 할머니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한 전대미문의 특명을 받은 한 남자의 지상 최대 사기극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50분에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