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tvN <링크: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 14회 캡처
사진제공=tvN <링크: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 14회 캡처

'링크' 여진구의 절망과 고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링크 :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연출 홍종찬, 극본 권기영·권도환,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씨제스·아크미디어)(이하 '링크') 14회에서는 쌍둥이 여동생 은계영(안세빈 분) 실종에 얽힌 지화동 주민들의 비밀을 하나둘씩 알게 되며 충격과 분노, 슬픔에 휩싸인 은계훈(여진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은계영 사건엔 영훈의 범행 외에도 지화동 주민들의 이기심과 무관심이 얽혀있었다. 어른들의 외면 속에 동생 은계영은 살 기회를 잃었다. 고의성은 없지만, 인간성을 상실한 모습에 지칠 대로 지친 은계훈. 그의 슬픔과 분노, 절망과 고통을 진폭 큰 감정 연기로 그려낸 여진구의 열연은 시청자들을 은계훈의 감정에 링크시키며 몰입을 극대화했다.

이날 여진구는 자신을 찾아온 동남에게 "혹시 저한테 할 말이 있어서 오신 거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그러나 동남은 다시 입을 다물었다. 영훈과 지화동 거리에서 만난 노다현(문가영 분)도 별 탈 없이 지나갔다. 영훈은 노다현의 기억이 돌아왔을 거라는 이진근(신재휘 분)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은계훈은 노다현의 감정에 링크된 상태로 안절부절못했다. 노다현은 아닌 척했지만, 그는 노다현을 따라 눈물을 흘리고 불안과 걱정에 휩싸였다. 노다현은 은계훈에게 어머니 홍복희의 이야기를 꺼냈다. 은계훈은 홍복희가 18년 전, '그날' 있었던 일을 신고만 했더라면 동생을 구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도달하자 혼란스러워졌다. 감당 못 할 상황에 되레 헛웃음을 터뜨리는 은계훈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지화동을 떠나기로 했다. 은계훈은 차진후(이석형 분)에게 "그냥 이 동네가 질리고 지겨워. 지금 생각하면 이 동네를 떠난 건 정답이었고, 다시 돌아온 건 최악의 선택이었어"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자신에게 사죄하러 찾아온 홍복희에게 서늘한 분노를 표출한 그는 이 광경을 노다현이 모두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안 뒤 자책했다.

이진근 살인 사건의 참고인 조사를 받고 쓸쓸한 걸음으로 본가를 찾은 은계훈은 어머니 장미숙(박보경 분)을 보며 먹먹한 심정을 삼켰다. 지칠 대로 지친 은계훈에게 동남의 뒤늦은 고백은 다시 한번 충격을 안겼다. 동남은 18년 전 은계영의 마지막 도움 요청을 외면했다. 질타하는 은계훈에게 그는 오히려 "나는 내 갈 길 갔을 뿐인데"라며 당시 자신의 힘듦이 면죄부인 듯 응수했다.

은계영을 죽인 범인은 영훈이었다. 살려 달라던 은계영의 외침은 어른들의 이기심과 무관심으로 묻히고 말았다. 가족들의 삶은 파탄이 났지만, 가해자 영훈은 지화동 주민들의 삶에 스며들어 뻔뻔하게 살고 있었다. 은계영 사건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리는 주민들이 있어 영훈의 삶도 평화롭게 유지됐던 것. 은계훈이 지화동에 나타났을 때 주민들이 일제히 보였던 반응이 이제야 납득이 됐다.

은계훈은 세상이 자신을 버린 것만 같은 충격과 고통에 휩싸였다. 분노와 슬픔, 고통, 절망 모든 부정적인 감정에 잠식됐을 때 그가 찾은 건 노다현이었다. "보고 싶어"라는 한 마디에 뛰어온 노다현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힘들어 보이는 은계훈을 와락 안았다. 노다현의 품에서 마음의 안식을 찾는 은계훈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하며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방송이 끝난 직후 온라인 게시판과 SNS에서는 "은계훈의 충격과 고통, 도저히 가늠이 안 된다", "은계훈의 감정에 완벽히 링크된 여진구의 연기에 가슴 저릿", "여진구 눈물 연기는 언제나 갓벽", "우리 계훈은 언제쯤 행복해질까?", "노다현, 은계훈 꼭 붙잡아~!!" 등 뜨거운 호응이 쏟아졌다.

한편 '링크'는 18년 만에 다시 시작된 링크 현상으로, 한 남자가 낯선 여자의 온갖 감정을 느끼며 벌어지는 감정공유 판타지 로맨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