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순배가 KBS2 월화 드라마 '붉은 단심'에서 씬스틸러로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극 중 차순배가 맡은 내시부사 허상선은 이태(이준 분)를 동궁전에서부터 보필해 온 최측근이지만 충심이 아닌 철저하게 권력의 향방에 따라서만 움직인다. 그는 자처해서 이태를 감시하며 좌의정 박계원의 첩자 노릇을 하고 있지만 다른 권력자가 나타나면 누구보다 재빠르게 움직일 기회주의자다.

어제 방송된 4회에서는 중전 간택을 두고 대비(박지연 분)와 이태 사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유정(강한나 분)은 좌의정 박계원의 협박으로 그의 질녀인 박아옥이 되어 중전 간택에 참가하게 된다.

중궁전을 자신의 세력으로 채우기 위해 조심스레 움직이던 이태는 좌의정 박계원의 질녀를 중전으로 낙점하려는 대비를 막기 위해 한 가지 묘안을 내게 된다. 또 다른 중전 후보인 병조판서 조원표(허성태 분)의 딸 조연희(최리 분)와 박아옥 모두를 후궁으로 간택하고, 숙의 가례를 치른 후 3년 상이 끝나면 둘의 자질을 평가해 각각 중전과 후궁으로 결정하기로 한 것.

허상선은 숙의 가례 후, 본격적으로 좌의정 박계원과 병조판서 조원표 사이를 오가며 양쪽의 환심을 사려 애쓴다.

조숙의의 처소를 나서는 병조판서 조원표(허성태 분)에게 "목숨을 걸고 조숙의를 모시겠다"며 "어심이 조숙의께 있습니다. 어찌 성심을 다하지 않겠사옵니까"라고 자신의 속내를 비치는 한편 첫 합궁을 앞두고 이태가 숙의 조씨의 처소로 가기로 한 결정에 대해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않는 유정에게는 "소신은 전하를 동궁전에서부터 모셨던 내관이옵니다. 어심을 숙의께 돌려놓을 것이니 소신을 믿고 자중자애 하시옵소서"라며 자신이 유정의 편이 될 것임을 밝힌다.

하지만 이미 이태의 심기를 거슬러 폐서인이 되고자 결심한 유정은 고의로 허상선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복수심을 품게 된 그는 숙의 박씨의 언행이 어떠한지를 묻는 이태에게 "투기로 보이옵니다"라며 화를 돋운다.

극 말미 이태와 유정이 서로의 정체를 확인하는 그 순간, 좌의정 박계원은 바둑판에 흑돌을 내려놓으며 "신의 자충수이자 전하의 자충수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며 본격적인 대립을 예고했다.

차순배는 현재 '구필수는 없다'에 출연 중이며, 방영 예정작 '욘더', '멘탈코치 제갈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연이어 캐스팅되며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KBS2 '붉은 단심'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