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기상청 사람들’ 방송화면 캡처
사진제공= ‘기상청 사람들’ 방송화면 캡처

'기상청 사람들' 박민영과 송강이 이번에는 '사귀는 척'을 시작했다. 비밀 사내연애 발각에서 이어진 예상치 못한 참신한 전개에 시청률은 전국 6.8%, 수도권 7.6%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연출 차영훈, 극본 선영, 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 제작 앤피오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이하 '기상청 사람들')에서 이미 사내연애의 쓴맛을 사약처럼 들이킨 전적이 있는 진하경(박민영)은 떠도는 소문에 무관심 전략을 취했다. 귀 닫고, 입 닫으면, 언젠가 소문은 사라진다는 게 유경험자의 생각이었다. 뿐만 아니라 헤어진 이시우(송강)에게도 차갑게 선을 그었다.

그런데 시우는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참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하경을 함부로 입에 올리는 게 무척이나 싫었다. 그녀는 그런 식으로 입방아에 올라도 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 와중에 헤어졌다는 사실까지 알려진다면, 그 파장은 불 보듯 뻔했다. 하경의 구남친 한기준(윤박)에 따르면, 직장에서 남녀 문제는 언제나 여자에게 더 불리하게 돌아가기 마련. 하경 또한 듣지 않아도 될 농담과 선 넘은 말을 들어야 했다.

그걸 알면서도 사내연애를 시작했던 하경은 그 결과도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더 냉철해졌다. 하지만 그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었던 시우는 "우리 당분간만 사귀는 걸로 해요"라는 뜻밖의 제안을 해왔다. 자신의 서툰 이별 때문에, 하경이 상처 받는 걸 원하지 않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 후 두 사람은 총괄2팀 앞에서 사귀는 척, 어색한 연기를 시작했다. 기상청이 다시 잠잠해질 때까지 들키지 않을 수 있을지 호기심도 함께 상승했다.

그렇게 거센 태풍을 지나 이별 아닌 이별 중인 하슈커플에게 때이른 한파가 찾아왔다. 이날 엔딩에서 하경과 시우가 각자의 부모와 만나면서 급속도로 공기가 얼어 붙은 것. 하경의 엄마 배수자(김미경)는 딸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총동원하던 와중에 시우와의 연애 사실을 알게 됐다. 안 그래도 하경에게 시우가 몇 급 공무원인지부터, 가족 정보,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각까지 꼬치꼬치 캐묻던 수자였으니, 시우와 우연히 마주친 기회가 옳다구나 싶었을 터. 수자가 원하는 사위감이 아니란 사실을 알고 있는 시우의 머릿속엔 비상 경고음이 울렸다.

하경은 시우의 아버지 이명한(전배수)을 찾아갔다. 교통사고를 당한 그가 통화가 되지 않는 아들 대신 하경에게 연락했기 때문. 하경은 담당 의사로부터 몇 가지 검사를 하다 이상한 걸 발견했다는 폭풍 전야 같은 소식까지 듣게 됐다. 결연한 얼굴의 그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한기준과 채유진(유라)에게도 한파가 휘몰아쳤다. 이들 부부에게 새생명이 찾아온 것. 분명 기쁜 소식이었지만, 유진은 빠듯한 생활뿐 아니라 경력단절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막 사회면 맨 앞에 실리는 칼럼도 맡아 고민은 더 깊어졌고, 결국 잘 해보자는 기준에게 산부인과 예약을 털어놓았다. 완연한 가을에 찾아온 때이른 기습 한파에, 이들 네 남녀가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지 않고, 잘 견뎌낼 수 있을지 단 2회만을 남겨둔 '기상청 사람들'에 이목이 집중된다.

'기상청 사람들'은 매주 토,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