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tvN 토일드라마 <불가살> 방송 캡처
사진 제공: tvN 토일드라마 <불가살> 방송 캡처

배우 권나라가 무르익어가는 감정선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9일(어제)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불가살'(극본 권소라, 서재원/ 연출 장영우/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쇼러너스) 8회에서 권나라는 눈빛만으로 민상운 캐릭터의 감정 서사를 완성하며 보는 이들을 매료시켰다.

어제 방송에서 민상운(권나라 분)은 단활(이진욱 분)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며 엄마와 언니를 죽음으로 몰고 간 행동에 죄책감을 드러냈다. 민상운의 애틋하고 슬픈 감정에 녹아든 권나라는 담담한 듯 처연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리게 했다.

진심을 털어놓는 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권나라는 단활을 향해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민상운의 인간미를 현실적으로 표현했다. 민상운은 인간으로 돌아간 후 죽음을 계획하는 단활에 공감을 표하다가도 "자책만 하지 말라고요.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까"라며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녀는 동생 민시호(공승연 분)의 결혼부터 옥을태(이준 분)한테 벗어난 평범한 삶 등 자신을 살고 싶게 하는 것들을 읊으며 눈을 반짝여 씩씩하고 당당한 캐릭터의 면면을 고스란히 전했다.

그런가 하면 권나라는 동생에게 비밀로 부치고 싶었던 전생을 털어놓는 민상운의 복잡한 심정으로 먹먹함을 자아냈다. 민상운은 여전히 불가살이라고 확신할 수도, 불 속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두고 도망쳤다는 말도 믿을 수 없는 50년 전 전생을 고백하며 두려움과 혼란스러운 감정을 드러냈다. 권나라는 떨리는 목소리와 흔들리는 시선으로 민상운의 어지러운 속내를 느끼게 하며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방송 말미, 민상운은 단활에게 무릎까지 꿇으면서 도움을 청하는 옥을태를 저지하며 600년 전 단활의 가족을 죽인 범인이 옥을태라고 말했다. 옥을태와 엇갈린 진술을 한 민상운은 그를 노려보며 긴장감을 조성, 세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이렇듯 권나라는 당차고 씩씩한 매력과 깊이 있는 슬픔을 넘나드는 민상운을 그려내며 서사에 힘을 더했다. 밝은 듯하지만 내면의 혼란스러움에 동요하는 눈동자는 민상운의 괴로움을 느끼게 하며 그녀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했다.

캐릭터에 혼을 불어넣는 권나라의 열연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불가살'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