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한 사람만’ 방송화면 캡처
사진제공 = ‘한 사람만’ 방송화면 캡처

'한 사람만' 안은진이 김경남의 어두운 실체를 알고 충격에 휩싸였다. 키스씬으로 쾌속 멜로를 알리자마자 시작된 절절한 엇갈림 엔딩이었다. 

JTBC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극본 문정민 연출 오현종 제작 키이스트, JTBC스튜디오)에서 깊은 운명으로 얽힌 표인숙(안은진)과 민우천(김경남)의 애틋한 멜로 서사가 화요일 밤을 짙은 감성으로 물들였다. 자신과 닮은 우천에 힘들게 손을 내밀며 조금씩 가까워졌지만, 하용근(백현진) 살인사건이란 변수가 두 사람 사이 예상치 못한 사실을 터뜨리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우천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키스를 했고, 살인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에 잡혀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인숙의 마음은 복잡해졌다. 우천의 지갑까지 몰래 훔쳐 혹시나 신고하면 덮어 씌우려던 계획대로 하자는 성미도(박수영)의 단호한 태도에 인숙이 머뭇거릴 정도였다.

한편, 경찰에 연행된 우천은 집요하게 캐묻는 조시영(도상우)의 질문에 인숙만 쏙 빼놓고 답했다. 동네를 지나다 쓰러진 아이를 발견하곤 그냥 눈에 보였던 육성자(고두심) 집에 데려다 줬고, 잠깐 잠이 들어 비가 그친 11시 경에 그 집을 나왔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그 키스가 "진심이었으면 안 불겠지"라던 미도의 예측대로, 우천은 인숙을 진심으로 보호했다. 

이에 인숙의 마음도 일렁였다. "말도 안 되는 착각"이라고 끊임없이 되뇌었지만, 그의 슬픈 표정과 눈빛 같은 사소한 것들이 인숙의 머릿속에 들어앉아 자꾸만 떠올랐다. 그래서 그 날 우천이 그 동네에 온 것도, 돈 한 푼 없는 지갑을 되돌려 달라고 인숙을 찾아온 것도, 경찰에게 잡혀갔다가 상처투성이로 돌아온 것도 모두 이상했지만, 그 의심을 덮으려고 했다. "남의 때 밀면서 죽어라 적금 모아다가 호스피스에 다 던져주고 죽게 생긴" 인숙의 진창이었던 '청춘'에 그렇게 '한 사람'이 들어서고 있었다.

어릴 적 뼈아픈 경험들을 통해 다른 사람의 손을 잡으면 놓치고, 자신이 손을 내밀어도 다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인숙은 한편으론 이런 감정이 무섭기도 했다. 그럼에도 맞잡은 손이 "너무 부드럽고 따뜻해서" 번번히 실수를 했다. 이번에도 신은 인숙의 편이 아니었다. 우천에게 감정이라는 변수가 생겼다는 걸 흥신소 '나래청정' 대표 신태일(안창환)이 알게 됐고, 사건을 의뢰한 구성파 행동대장 박승선(최영우)은 경찰 개입에 "꼬리가 밟혔으면 꼬리를 잘라야지"라고 지시하며 일이 꼬이기 시작한 것.

변해가는 우천을 두고만 볼 수 없는 태일은 곧바로 움직였다. 인숙을 납치해 원래 우천이 하용근을 죽이러 간 건데, 인숙이 선수친 것이라는 사실과 함께 청부살인업자란 그의 실체를 밝혔다. 우천이 핸드폰을 찾으러 호스피스 아침의 빛을 찾아갔다는 건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우천의 행동을 설명하기 충분했다. 그렇게 "결국 또 이렇게 손을 내밀며 자빠지는 거다"라고 우천의 진심을 오해한 인숙은 눈앞에 나타난 그에게 "나쁜 새끼"라며 싸늘하게 돌아섰다. 키이스트와 JTBC스튜디오가 공동 제작하는 '한 사람만'은 매주 월, 화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