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KBS 2TV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방송 캡처
사진 제공: KBS 2TV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방송 캡처

배우 유승호가 볼수록 매력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뽐내고 있다.

유승호는 27일(어제)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연출 황인혁 / 극본 김주희 / 제작 꽃피면달생각하고문화산업전문회사, 몬스터유니온, 피플스토리컴퍼니) 3회에서 카리스마와 코믹을 오가는 극한 온도 차와, 훅 치고 들어오는 '여심 저격' 포인트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먼저 유승호는 2% 부족한 액션으로 코믹한 매력을 발산했다. 복면에 가려진 생계형 밀주꾼 로서(이혜리 분)의 뒤를 쫓던 남영(유승호 분)은 거침없는 몸짓과 번뜩이는 눈빛으로 투지를 자랑했지만, 땅이 꺼진 탓에 바닥으로 힘없이 추락했다. 짧은 순간 그의 텅 빈 동공과 허탈한 표정은 황당한 심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기도. 그곳에서 남영은 술을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밀 목빙고를 발견했다.

이윽고 집에서는 자신의 정체를 들킬 위기에 놓인 로서가 남영과 겸상하지 않겠다고 선언, 남영은 투덜대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남영은 그녀와의 기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듯 어깨를 쫙 펴고 젓가락질을 하면서 "됐소! 나는 혼자 먹는 것이 좋소!"라고 소리치는 유치찬란한 면모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터트렸다.

로서가 방을 빼라는 말까지 전한 가운데, 수금을 위해 나타난 계상목(홍완표 분)이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이에 조용히 뒷방으로 들어간 남영은 방에서 가져온 각궁을 로서에게 건네고 그녀에게 활 쏘는 법을 가르쳐줘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기도. 겁에 질려 도망치는 계상목의 모습을 본 남영은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로서의 양손을 붙잡아주면서 "잘했소"라고 다정하게 칭찬, 유승호 특유의 깊은 눈빛과 달콤한 목소리가 여심을 뒤흔들었다.

또, 유승호는 완벽한 외면 뒤에 숨겨진 반전 인간미를 드러내며 호쾌한 '상극' 케미를 이끌어갔다. 이표(변우석 분)의 얼굴이 그려진 용모파기를 입에 쑤셔 넣은 김석원(이시훈 분)과 아웅다웅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초파일 날 약방에서 '술'을 얻기 위해 약방에서 로서와 밀회한 이표에게 가격당해 맥을 추지 못하고 쓰려진 것. 특히 약방에서 왈자들의 습격이 있었으나, 온몸이 포박당한 남영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이거 좀 풀어주십시오!"라고 외치며 '짠내'를 유발했다.

하지만 왈자 계상목이 로서를 향해 칼을 내리치려고 한 순간, 남영은 눈을 번뜩이며 재빠른 몸놀림으로 그녀를 끌어안고 맨손으로 칼날을 받아냈다. 이어 남영이 술 항아리로 계상목의 머리를 내려친 로서를 넋 놓고 바라보는 장면에서 엔딩, 미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아슬아슬하게 피어오르는 청춘 로맨스를 기대하게 했다.

이처럼 유승호는 묘하게 균열이 일기 시작한 남영의 내면과, 그의 인간적인 매력까지 섬세하게 그려냈다. 또, 한계 없는 매력으로 웃음과 감탄을 동시에 자아내며 월요일 밤을 장악했다.

빠져들 수밖에 없는 유승호의 활약은 28일(오늘) 밤 9시 30분에 방송되는 KBS 월화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 4회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