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아크미디어, 몬스터유니온
사진제공 = 아크미디어, 몬스터유니온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연출 송현욱, 이현석, 극본 한희정, 제작 아크미디어, 몬스터유니온)가 지난 14일, 20부 최종회를 방영하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방송 시청률은 자체 최고 기록인 12.1%를 나타냈고, 이휘(박은빈)와 정지운(로운)은 궐을 떠나 "아름답기만 한 꿈"을 꾸는 제 모습의 삶을 영위했다.

시청률도, 휘운 커플도 더할 나위 없는 해피 엔딩을 맞은 것. 방영 내내 화제의 중심에서 월화드라마 정상을 지킨 '연모'의 인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뻗어나가며, K-사극의 저력과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절대 누구에게도 입 밖에 내어서는 안되는 비밀"에서 시작한 궁중 로맨스가 또 한 편의 웰메이드 작품으로 남기까지, 지난 10주간 '연모'가 쓴 기록을 정리해봤다. 

#. 금기 깬 전무후무 관계 전복 로맨스 
'남장여자' 소재는 특히 사극에서 드라마 흥행을 끈 인기 모티브다. 하지만 그 대상이 '왕'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연모'는 이렇게 남녀가 유별하고 강상의 도리가 지엄한 시대, 나라의 지존이 여자란 사실을 숨겼다는 발칙한 상상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범접할 수도 없고, 범접해서도 안 되는 왕에게 남자인 신하가 '연모'의 감정으로 다가가는 비밀스러운 궁중 로맨스로 이어졌다. 이처럼 금기를 깬 전무후무한 서사는 시청자들에게 참신하게 다가갔고, 신분과 성별을 넘은 애절하고도 사랑스러운 관계전복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감성을 제대로 자극했다. '이휘' 역의 박은빈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시청자들이 과연 납득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하지만 상상력으로 빚어낸 독특한 설정이 탄탄하고 매력적인 서사와 만나면 설득력을 넘어 자기도 모르게 빠져드는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걸 '연모'가 입증해냈다. 

#. 구멍 없는 연기, 배우들의 재발견
구멍 없는 연기로 장면 곳곳을 구멍 없이 꽉 채운 배우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관계성은 '연모'의 재미를 배가 시킨 시청 포인트였다. 먼저 박은빈은 파격적인 설정에 설득력을 불어넣은 일등공신이다. 신하들을 통솔하는 카리스마부터 연심에 흔들리는 미세한 감정까지, 25년의 내공으로 빚어낸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용포가 가장 잘 어울리는 왕"이란 반전 수식어까지 얻었다. 사극마저도 접수한 '로맨스킹' 로운은 설렘과 애절함을 유려하게 오가며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닿을 수 없어 더 애절한 연모 서사를 쓴 남윤수, 배윤경, 정채연 역시 각자의 캐릭터를 십분 살려내며,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운 심정을 고스란히 전했고, 최병찬은 눈빛만으로도 캐릭터의 사연을 읽게 만드는 연기자로 거듭났다. 이처럼 대세 청춘배우들이 중심 이야기를 이끄는 사이, 베테랑 배우들은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윤제문과 배수빈이 악의 핵심 세력으로 긴장감을 촉발시켰고, 이필모, 백현주, 고규필, 김재철, 김인권 등이 절절한 감동부터 깨알 재미까지 톡톡히 챙겼다. 사극 빌런의 새 얼굴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신예 배우 김서하와 김택은 '연모'가 거둔 큰 수확 중 하나다. 

#. 웰메이드 삼박자가 만들어낸 K 사극의 저력
흔히 웰메이드 드라마의 조건으로 '작감배' 삼박자의 완벽한 시너지를 꼽는다. 한희정 작가가 만든 탄탄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는 송현욱 감독의 유려한 영상을 만나 비로소 웰메이드 삼박자를 완성했다. 숨막히는 정쟁엔 휘몰아치는 긴장과 속도감을 부여했고, 설렘과 애절함을 오가는 연심엔 감정을 끌어올리는 섬세함을 덧입혀 '로맨스 장인'의 명성을 다시금 입증했다. 이렇게 완벽한 완급 조절은 시청자들이 한 회 동안 웃음과 눈물, 긴장과 감동을 오가며 극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또한, 아리따운 전통 의상과 한국 대자연의 풍광에 눈이 즐거웠고, 감정을 증폭시킨 OST로 귀는 설렜다. 그 결과 '연모'는 국내외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7주 연속 월화드라마 1위를 단단히 수성했고, 지난 14일 방영된 최종회 시청률인 12.1%는 올 하반기 방영된 KBS 미니시리즈 중 최고 기록이다. 넷플릭스 전세계 순위 TOP10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더니, 급기야 지난 11일 '오징어 게임'을 제치고 4위까지 상승했다. (출처: Flix Patr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