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IHQ <내 이름은 캐디>
사진 제공: IHQ <내 이름은 캐디>

현직 캐디들과 MC 캐디들의 환장의 케미가 빛을 발했다.

24일(어제) 저녁 9시에 방송된 IHQ 예능 프로그램 '내 이름은 캐디' 3회에서는 골프선수 김아림, 강성훈, 장하나 선수의 캐디인 안대훈, 강성도, 김연태가 출연해 이승철, 김성주, 안정환의 서포트를 받으며 골프 경기에 임했다.

유명 선수들의 전담 캐디인 만큼 수준급 골프 실력을 기대한 MC들은 파트너들의 연이은 실수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먼저 안대훈 캐디는 잦은 OB(out of bounds, 코스의 경계를 넘어선 장소)와 생크(shank, 공이 클럽헤드가 아닌 다른 부분에 맞아 엉뚱한 곳으로 날아감)로 놀림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잔뜩 예민해진 이승철은 "조용히 좀 해 달라"라며 상대 팀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김성주는 "US 오픈을 어떻게 다녀온 거야?"라며 안대훈의 커리어에 의문을 제기, 파트너 이승철의 분노를 더욱 끌어올렸다. 특히 '캐디즈 3인방'의 계속되는 실수에 김성주는 "뭘 보여주겠다는 거야?"라며 의아해하다가, "공 잘 치는 것하고 캐디 잘하는 것하고는 전혀 무관하네"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안정환 역시 "손으로 던지는 게 낫겠다"라며 '팩폭'을 날려, 생애 최초의 굴욕을 맞이한 '캐디즈 3인방'의 수난 시대가 시청자들의 배꼽을 저격했다. 이승철은 안정환의 파트너 김연태 캐디의 샷 후에 OB인지 아닌지를 두고 언성을 높였고, OB 말뚝을 찾아내 반전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종일 옆에서 지켜보며 답답해하던 이승철, 김성주, 안정환은 '예능 홀' 대결을 제안하며 직접 팔을 걷어붙였고 이에 포섬(foursome, 2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루어 하나의 공으로 상대편 팀과 경기를 하는 대회)으로 진행되는 빅 매치가 성사됐다. 안정환은 갑자기 밥을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르다며 이런저런 핑계로 긴장감을 드러냈고, 이승철은 급기야 옷이 무겁다며 과감하게 탈의를 감행해 낯뜨거운(?) 장면을 연출했다.

불꽃 튀는 승부 끝에 김성주와 강성도 팀이 1등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고, 뒤이어 이승철과 안대훈 팀, 안정환과 김연태 팀이 2등과 3등을 기록했다. 김연태 캐디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하다가, 자신이 전담하는 장하나 선수에게 영상편지를 보낼 시간이 되자 "내가 비록 골프는 이렇게 치지만 앞으로 보필을 잘할게. 고맙다"라며 순식간에 눈가가 촉촉해져 주위를 폭소하게 했다.

또한 "이 방송이 나가기 전에 재계약을 하고 싶다"라며 조급해진 마음을 드러내, 유쾌한 예능감으로 라운딩을 마무리했다.

이렇듯 '내 이름은 캐디'는 프로 골퍼들의 동반자인 현직 캐디들을 고객으로 초청, 생각지도 못한 웃음 유발의 순간과 흥미진진한 골프 경기로 수요일 밤 안방극장의 취향을 저격했다.

'내 이름은 캐디'는 다양한 계층의 게스트가 골프 선수가 되어 MC 캐디와 함께 게임을 진행하는 독특한 포맷의 신규 골프 예능프로그램이다. '캐디'라는 직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얼마나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지 못하는 대중에게 골프의 기초인 에티켓부터 골프를 잘 칠 수 있는 깨알 팁, 그리고 그동안 집중 받지 못했던 골프 동반자인 캐디의 일상까지 골프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내 이름은 캐디'는 매주 수요일 저녁 9시 채널 IHQ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