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SBS <미운 우리 새끼> 영상 캡처
사진 제공 : SBS <미운 우리 새끼> 영상 캡처

개그맨 김준호가 반장 취임 기념 골프 라운딩에서 그간의 설움을 복수했다.

14일(어제)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김준호는 이상민, 곽시양과 함께 반장 취임을 기념하는 골프 라운딩에 나섰다.

이날 방송에서 김준호는 새벽 5시 30분부터 이상민을 골프장으로 소환했다. 이른 아침 촬영을 투덜대는 이상민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골프비와 처음 골프를 치는 그를 위해 사람이 적은 시간을 골랐다는 것을 주장한 김준호는 더 이상 자신이 부위원장이 아닌 반장, 그리고 위원장이 됐음을 강조하며 신분 역전의 상황을 만끽했다.

잠시 후 새로운 '미우새' 식구 곽시양까지 합류하자 김준호는 자신의 캐릭터 사업 아이템인 '마쮸' 골프 모자를 선물하며 "제 야망이다. 12월부터는 '메리크리스마쮸'를 팔 예정"이라고 밝혀 모두를 폭소케 했다. 하지만 이상민이 골프채가 없음을 고백하자 "수영장에 오면서 수영복을 안 가져온 셈"이라며 엄격한 선생님의 면모를 보였다. 

부위원장 시절 갯벌 지옥훈련을 비롯 운전면허 연수 등 수많은 구박을 참아왔던 김준호는 골프 수업을 통해 그간의 굴욕을 만회하기 시작했다. 특히 골프는 매너 운동이라는 것을 어필하며 이상민이 이를 어길 때마다 잔소리를 쏟아냈다. 또한 '가위바위보'라는 자신만의 그립과 루틴을 자랑한 김준호는 유독 긴 시간의 어드레스로 장꾸미를 발산했다.

독특한 폼과 달리 완벽한 드라이버와 세컨드 샷을 선보인 김준호는 퍼팅에 앞서 "제 별명이 해리 퍼터, 퍼터계의 마술사다"라며 골프채를 빗자루처럼 타고 다녀 큰 웃음을 안겼다. 또한 자신의 스윙을 '좀비 스윙'이라고 명하며 "이상한 스윙을 모아 놓은 베스트 영상을 봤는데 거기에 내가 나왔다"고 자폭 개그를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이상민이 공을 삐뚤게 놓자 삼각함수를 소환하며 "형, 수학 안 배웠어요?"라고 구박했다. 과거 운전면허 연수 당시 이상민이 "산수도 모르냐"며 공격했던 걸 고스란히 돌려줬던 것. 나아가 이상민이 그라운드에 있는 김준호의 공을 만지자 "이건 비매너의 끝이다. 선 넘은 거다. 부위원장님이니까 제가 참는 거다"라며 복수혈전을 완성했다.

그런가 하면 라운딩을 마친 후 식사 자리에서 이상민은 "한 달만 죽어라 치면 널 이길 수 있다"며 김준호를 도발했다. 이에 김준호는 "난 한 손 퍼터로 형을 이길 수 있다. 평생 열심히 쳐도 날 못 이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이상민의 만두를 먹어버린 김준호는 이날 시전했던 구박을 고스란히 돌려받았고, 결국 만두 하나를 재주문하며 티격태격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처럼 새롭게 '미우새'의 반장으로 취임한 김준호는 부위원장 시절에 받았던 수많은 설움을 한 번에 갚는 것은 물론 권력의 맛을 만끽하는 모습으로 독보적인 예능감을 과시했다. 또한 이상민과의 끊임없는 다툼으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며 앞으로 계속될 위원장-부위원장의 케미스트리를 예고했다. 

한편, 믿고 보는 개그맨으로 언제나 유쾌한 웃음을 안기는 김준호의 활약은 일요일 밤 9시 5분에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