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JTBC <괴물> 11회 방송 캡처
사진제공= JTBC <괴물> 11회 방송 캡처

'괴물' 여진구가 진실 추적의 2라운드를 뜨겁게 열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 극본 김수진,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JTBC스튜디오) 11회에서 한주원(여진구 분)은 한층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사건의 진실을 한 겹씩 풀어나가는 한주원의 흔들림 없는 눈빛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남상배(천호진 분)의 죽음으로 한주원은 결정적 변화를 맞았다. 그를 위험에 빠뜨린 것도, 끝까지 살리지 못한 것도 모두 자신의 탓이라 여기며 "미안하다"라는 말만 되뇌었다. 슬픔과 상실감에 잠긴 이동식(신하균 분)의 허망한 눈빛을 지켜보는 것마저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지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마치 자신처럼 미약하게 흔들리는 낚싯대를 바라보며 "섣불리 채면 도망가고, 그러다 너무 늦어버리면 또 놓친다"라는 이동식을 향해, "나는 움직일 겁니다. 그게 고기든 바람이든, 챔질을 시작할 겁니다"라며 끝나지 않은 수사를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다.

한주원은 이동식에게 남상배 사망 당일, 본청에서 조길구(손상규 분) 경사와 마주친 사실을 밝혔다. 이에 "의심하지 않기 위해 의심하는 것"이라며 이동식, 박정제(최대훈 분), 오지화(김신록 분) 등과 함께 그의 행적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역시나 수상쩍은 정황이 포착됐다. 조길구의 통화 내역서 발신 기록에 경찰청 차장실 번호가 남아있던 것. 한주원은 아버지 한기환(최진호 분)을 만나 사건의 진상에 대해 물었고, 또 하나의 새로운 사실을 접하게 됐다. 바로 그날 조길구와 남상배가 연이어 찾아와 이유연(문주연 분) 실종사건에 관한 '감정서'의 행방을 물었다는 것이었다. 한주원은 아버지의 이야기에 의구심을 품으면서도, 사건 조사에 있어 중요한 단서를 얻게 됐다.

심문대에 오른 조길구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자신은 윗선의 지시대로 움직였을 뿐이라고 했다. 또한 자신이 남상배 소장을 찾아간 날, 정철문(정규수 분) 서장도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21년 전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이동식의 기타 피크에는 그 어떤 지문과 DNA도 검출되지 않았다. 해당 감정서가 사라진 것을 눈치챈 남상배는 조길구, 정철문, 그리고 한기환을 의심하고 있던 것. 하지만 이어진 반전은 충격을 안겼다. 강진묵 사망 당일 유치장을 찾아온 것도, 남상배 사망 당일 그를 가격한 것도 모두 이창진(허성태 분)이었다. 그리고 21년 전 이유연이 교통사고를 당한 현장에 박정제와 도해원(길해연 분), 이창진이 함께 있던 모습까지 공개되면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이날 여진구는 한주원의 각성과 변화를 깊이 있게 그려내며 호평을 이끌었다. 그는 죽은 남상배를 떠올리며 자책과 슬픔에 빠져 있다가도, 남겨진 이동식에게 함께 사건을 조사하자며 공조를 제안했다. 한주원의 '성장'은 이들의 진실 추적에 큰 변화를 가져온 중요한 대목. 미묘하게 변화하는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한 여진구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결정적 변화를 맞으며 한층 단단하고 날카롭게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한주원, 그리고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난 이동식과의 뜨거운 공조가 전율을 일으켰다. 끝날 때까지 절대 의심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들의 진실 추적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괴물' 12회는 오늘(27일) 밤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