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CO더콘텐츠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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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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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의 '반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관객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오는 데 성공하자, 개봉을 미뤄왔던 중소 규모 영화들도 속속 개봉을 준비를 하고 있다.

상반기 내내 얼어붙었던 극장가에는 지난 6월 말 '#살아있다'를 시작으로 관객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신작에 목말랐던 관객들은 방역 수칙만 잘 지킨다면 안전하게 극장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고, 업계 입장에서는 코로나19를 '비상' 상황이 아닌 '상시' 상황으로 받아들이면서 개봉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최대 성수기인 8월 초까지 텐트폴 영화들이 먼저 개봉하고 나면,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다시 주목받은 이학주가 주연한 청춘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가 13일 개봉한다. 영화는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신인 감독들의 작품 두 편도 나란히 개봉한다.

20일 개봉하는 '남매의 여름밤'은 여름 방학 동안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의 오래된 2층 양옥집에서 지내게 된 남매 옥주와 동주가 겪는 가족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낸다.

윤담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남매의 여름밤'은 부산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관객상을 받은 임선애 감독의 '69세'도 26일 개봉을 확정했다.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69세 노인 효정이 부당함을 참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생각하게 하는 묵직한 영화다. 배우 예수정이 효정 역을 맡아 기품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나문희와 이희준이 모자로 호흡을 맞춘 '오! 문희'는 8월 말을 예고했다. 손녀의 뺑소니 사고를 목격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한 엄니 '문희'와 물불 안 가리는 성격의 아들 '두원'이 범인을 잡기 위해 직접 나선다는 '농촌 수사극'이다.

2018년 촬영해 지난해 후반 작업을 하며 개봉을 준비하다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졌던 영화다. 배우 나문희가 연기 인생 59년 만에 처음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대명은 첫 주연을 맡은 영화 '돌멩이'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8살 정도의 지능을 가진 30대 청년 석구를 맡아 가출 소녀 은지와 우정을 나누지만, 범죄자로 몰리며 세상이 무너지는 감정 연기를 펼친다.

2018년 촬영한 '돌멩이'는 내달 개봉을 예고했지만, 김대명이 곽도원과 코미디로 호흡을 맞춘 영화 '국제수사' 역시 8월 개봉할 예정이어서 최종 일정을 조율 중이다.

9월에는 '반도'의 전사 이정현이 '반도'보다 먼저 촬영을 마친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으로 돌아온다. '시실리 2㎞', '차우', '점쟁이들' 등 독특한 호러 작품을 선보였던 신정원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영화는 죽지 않는 '언브레이커블' 남편 만길(김성오 분)이 자신을 죽이려는 것을 알게 된 소희(이정현 분)가 친구들과 반격에 나서는 이야기다.

코미디에 장기가 있는 장항준 감독이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SF와 스릴러를 가미한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에서는 이정현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만날 수 있다.

'방랑 식객' 임지호 셰프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밥정'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도 9월 중 만날 수 있다.

하반기 대목인 10월 초 추석 연휴에는 조성희 감독의 우주 SF '승리호'를 비롯해 여름 시장에서 밀려난 대작들이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