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정희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서정희 인스타그램 캡처

모델 출신 방송인 서정희(58)가 과거 코미디언 겸 영화제작자 서세원과의 결혼생활, 그리고 이혼 후의 삶을 닮은 자전적 에세이 '혼자 사니 좋다'를 발간했다. 이미 5차례 책을 낸 경험이 있는 그는 이번 저서에서 "이제야 홀가분하다"고 밝혔다.

서정희는 과거 살림과 스타일의 아이콘, 완벽한 주부의 이미지였다. 그러나 그는 그것이 오히려 자신에게 족쇄가 됐고, 안간힘을 쓰며 버텼던 결혼 생활은 실패로 끝났다고 털어놨다.

19세에 임신하며 결혼해 평탄하지 않은 삶을 살면서 제대로 사회화될 기회마저 없었던 그는 이혼 후 5년여를 혼자 보내면서 깨달은 지혜와 독립생활의 서글픈 넋두리도 담았다.

"이혼 후 내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모든 세팅이 나를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감추고 살았던 철딱서니 없는 내 모습을 더는 미워하지 않게 됐다. 날 완전히 사랑하지는 못하더라도 인정하고 용인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제 내 맘대로 살 거야."

그렇게 그는 요즘 '늦바람'이 났다. 노래방에서 신나게 놀고 밤늦게 들어와 혼자 있는 집에서 또 노래를 부르고 로맨스 영화를 본 후에야 잠이 든다. 최근에는 홀로 웨딩 화보도 찍었다. 외출은 물론 무엇 하나 자유롭지 않았던 과거는 이제 그에게 없다.

상처투성이였던 결혼생활에서 벗어났지만, 그는 여전히 예민하고 다정한 남자와의 로맨스를 꿈꾼다고도 털어놨다. 영화 '로마의 휴일'을 보고 사랑을 부르는 향을 찾아 헤맨다는 그는 이 책이 '이혼 권장 도서'는 절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는 불행 속에도 행복이 있다며 견디고 표류 중인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면서도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하려는 이들에게는 "너무 애쓰며 살지 말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몽스북, 264쪽, 1만4천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