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프랑스 여자핸드볼리그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프랑스 여자핸드볼리그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한국 핸드볼의 간판 류은희(30)가 국제핸드볼연맹(IHF) 인터넷 홈페이지 초기 화면을 장식해 눈길을 모았다.

IHF는 지난 1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국의 류,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켰다'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류은희는 지난해 부산시설공단을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정상에 올려놓고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다.

이후 프랑스리그 파리92 클럽과 계약하고 프랑스로 진출, 2월의 선수에 선정됐고 1월에는 주간 베스트 7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성공적인 첫해를 보냈다.

IHF는 이 기사에서 류은희에게 '퀸'이라는 호칭을 붙이며 "감독님께 좋은 인상을 준 것 같고, 팬 여러분들도 투표를 많이 해주셔서 이달의 선수가 될 수 있었다"는 류은희의 말을 전했다.

프랑스 진출이 확정된 지 약 1년 정도 된 류은희는 IHF와 인터뷰에서 "지난 1년은 대표팀과 클럽팀 일정을 병행하느라 매우 바빴다"며 "또 새 팀에 적응도 해야 했기 때문에 더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머무는 류은희는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있다"며 "팀에서 준 피트니스 프로그램 등을 소화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그는 "유럽이 아무래도 한국보다 선수들의 파워나 체격, 스피드가 더 뛰어난 편"이라며 "처음에는 훈련만 해도 경기를 소화한 것처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2009년 IHF 올해의 여자 선수로 뽑힌 알리송 피노는 "처음 류은희가 팀에 왔을 때는 내성적이고 말도 별로 없었다"며 "하지만 영어로 조금씩 소통했고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에 다녀온 이후로는 적응력도 더 빨라졌다"고 칭찬했다.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득점 2위에 오르며 한국의 결선 진출을 이끌었던 류은희는 "결선에서 체력 저하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며 "유럽에서 뛴 경험으로 자신감을 얻었으며 슛 성공률을 좀 더 높여야 한다"고 자평했다.

류은희는 이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유럽에서 뛰는 것과 올림픽 메달이 꿈이었다"며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은메달을 딸 때 중학생이었는데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영화 '기생충'과 방탄소년단(BTS), 소주와 치킨 등 한국 문화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