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베를린영화제 제공, 영화 '도망친 여자' 스틸컷
[사진]베를린영화제 제공, 영화 '도망친 여자' 스틸컷

홍상수 감독의 신작 '도망친 여자'(The Woman Who Ran)가 다음 달 열리는 제70회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홍 감독의 '도망친 여자'를 포함한 경쟁 부문 진출작 18편을 발표했다.

홍 감독의 24째 장편 영화이며, 홍 감독의 연인인 김민희와 7번째로 협업한 작품이다. 송선미, 서영화, 김새벽, 권해효 등도 출연했다.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과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여주인공 감희를 따라가는 내용이다.

카를로 샤트리안 베를린 영화제 예술감독은 "홍상수 감독 영화는 우리가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존재한다는 것과 살아간다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인간 조건에 관한 영화"라며 "다시 한번 무한 종류의 세계가 가능함을 암시한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 영화가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어 네 번째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김민희는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경쟁 부문은 아니지만 홍 감독의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1997년 베를린 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받았고, 2018년에는 '풀잎들'이 독립영화와 실험적 성격의 영화를 소개하는 포럼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연인 김민희와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6), '클레어의 카메라'(2016), '그 후'(2017), '풀잎들'(2017), '강변호텔'(2018) 등에서 함께 작업했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올해 함께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에도 두 사람은 동반 참석했다.

이번 영화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뒤 올봄 국내 관객과 만난다.

한편 올해 경쟁 부문에는 홍 감독 신작 외에도 샐리 포터 감독의 '더 로즈 낫 테이큰',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퍼스트 카우', 아벨 페라라 감독의 '시베리아' 등 18편이 포함됐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는 다음 달 20일부터 3월 1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