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VIP' 제공
[사진]SBS 'VIP' 제공

지난 2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방송한 SBS TV 월화드라마 'VIP'는 시청률 12.0%-15.9%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했다.

전날 방송에선 나정선(장나라 분)이 바람을 피운 남편 박성준(이상윤)에 대한 복수를 단념하고 이별을 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온유리(표예진)와도 헤어진 박성준은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며 눈물을 흘렸다.

'VIP'는 한국드라마들의 단골 소재인 불륜을 다뤘지만 '막장'을 그대로 답습하는 대신 조금씩 변주하는 드라마였다.

아내는 조강지처가 아니라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이고, 남편과 아내가 불륜을 두고 갈등을 벌이는 장소는 가정집이 아니라 회사 사무실이었다.

드라마 중반부까지 '불륜녀'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며 스스로 추리하게 만든 것은 영리한 선택이었다. 이러한 극본과 연출이 시청률 10%를 넘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성준의 바람 상대가 온유리로 밝혀진 뒤부터는 이야기에 다소 힘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현아(이청아)의 직장 내 성폭력과 미투, 송미나(곽선영)의 워킹맘 애환 등 여성이 사회에서 겪는 차별과 아픔을 그려 주 시청자인 여성들의 공감을 얻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호평을 받았다. 주연 배우 장나라는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부터 지옥으로 떨어진 것 같은 아내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극을 견인했다. 이청아도 차가운 도시 여성의 매력을 보여주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호응을 얻었다.

'VIP' 후속으로는 다음 달 6일부터 한석규 주연의 '낭만닥터 김사부2'가 방송된다.

한편, 동시간대 방송한 월화드라마 중에선 tvN '블랙독'이 4.3%(이하 유료 가구), JTBC '검사내전'이 4.2%를 기록했다. 모두 전날보다 조금씩 하락한 수치로 크리스마스 이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KBS 2TV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1.7%-2.3%, MBC TV '편애중계'는 2.6%-3.3%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