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제배구연맹 제공, 폴란드전에서 공격 시도하는 김연경(오른쪽)
[사진]국제배구연맹 제공, 폴란드전에서 공격 시도하는 김연경(오른쪽)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에이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이 2020년 도쿄올림픽 전초전인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거포'의 위용을 되찾아 올림픽 예선 활약 기대감을 키웠다.

김연경은 이번 VNL에서는 이달 4일 미국 링컨에서 열린 3주 차부터 대표팀에 합류했다.

소속팀의 터키 리그 챔피언결정전이 늦게 끝난 데다 피로가 쌓여 휴식을 취하며 가족과 보낼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3주 차 때는 몸 상태가 많이 올라오지 않아 교체 멤버 정도로만 투입됐지만 4주 차부터 주포로서 제 몫을 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전 17득점을 시작으로 이탈리아전 16득점에 이어 불가리아전에서는 28점을 폭발했다.

장소를 한국 보령으로 옮겨 치른 예선 마지막 레이스인 5주 차에도 주장인 김연경의 진가가 빛났다.

도미니카공화국과 5주 차 1차전에서 21점을 사냥한 김연경은 '숙적' 일본과 경기에서는 23점을 몰아치며 3-0 완승에 앞장섰다.

김연경은 지난 20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폴란드와 5주 차 마지막 경기에서도 서브 에이스 2개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9점을 수확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의 활약 덕에 한국은 안방 2연승으로 꼴찌에서 탈출하며 3승 12패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승수가 별로 없었는데, 한국에서 2승을 해서 너무 좋다"면서 "많은 홈팬의 응원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홈 2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잘 마무리를 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승부처였던 4세트에서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 2개로 흐름을 가져온 것에 대해선 "초반에 서브 2개를 실수했기 때문에 강하게 넣는 것보다 정확하고 예리하게 넣으려고 했는데 그게 잘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를 바탕으로 하는 공격 배구에 적응해가고 있다며 도쿄올림픽 예선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8월에 예정된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러시아, 멕시코, 캐나다와 조 1위에 주어지는 올림픽 직행 티켓을 다툰다.

그는 "(출전권 확보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러시아는 강한 팀이고, 멕시코와 캐나다도 잘하는 팀"이라면서 "하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남은 기간 잘 준비해 올림픽 출전권을 꼭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