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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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7시즌 만에 드디어 내셔널리그 14개 팀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지난 7일(현지시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강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제물로 9이닝 동안 안타 4개만 내주는 눈부신 역투로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낚고 드디어 리그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완성했다.

2013년 4월 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상대로 빅리그 통산 첫 승리를 거둔 이래 6년이 걸렸다.

그는 첫해에만 14승(8패)을 거둬 빅리그에 완벽하게 뿌리를 내렸다.

그해 14승 중 11승을 내셔널리그팀을 상대로 수확했다.

같은 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자주 격돌하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콜로라도 로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등 4개 팀에 모두 승리를 맛봤다.

영역을 동부지구, 중부지구로 넓힌 류현진은 마이애미 말린스·뉴욕 메츠 두 동부지구 팀에 승리를 따냈고, 피츠버그를 비롯해 중부지구의 밀워키 브루어스·신시내티 레즈·시카고 컵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5개 팀을 차례로 무너뜨렸다.

남은 건 워싱턴 내셔널스·필라델피아 필리스·애틀랜타 등 동부지구 3개 팀이었다.

류현진은 2015년 말 왼쪽 어깨, 2016년엔 왼쪽 팔꿈치를 잇달아 수술하고 긴 재활에 들어갔다.

투수로서 다시 공을 던질지 알 수 없던 재활 터널을 거친 뒤 류현진은 2017년 다시 빅리그 마운드에 돌아왔고, 그해 5월 1일 먼저 필라델피아를 제물로 승리를 따내 다시 전 구단 상대 승리의 꿈을 이어갔다.

작년엔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의 역투로 승리를 보탰고, 이어 애틀랜타를 잡아 마침내 리그 14개 팀 전승이라는 기념비를 세웠다.

웰스, 데릭 홀랜드(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비슷한 유형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 두 차례의 수술을 완벽하게 이겨낸 성공 스토리와 더불어 경이로운 탈삼진과 탈삼진 비율(22.5)을 앞세워 '류현진'이라는 이름 석 자를 빅리그에 완전히 각인한 후에 작성한 기록이라 더욱 뜻깊다.

개인 통산 44승을 올린 류현진은 내셔널리그팀 중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가장 많은 7승을 건졌다.

샌프란시스코(6승), 피츠버그(5승), 애리조나·콜로라도(이상 4승) 순으로 많은 승리를 얻었다.

아메리칸리그팀을 상대로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2승, 오클랜드 애슬레틱스·토론토 블루제이스에 1승씩 등 총 4승을 낚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