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MBC 제공, '흉부외과'의 고수(왼쪽)와 '내 뒤에 테리우스'의 소지섭
[사진]SBS, MBC 제공, '흉부외과'의 고수(왼쪽)와 '내 뒤에 테리우스'의 소지섭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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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와 소지섭, 같은 날 나란히 안방극장에서 맞붙은 두 배우가 첫판부터 한 치 양보 없는 경쟁을 벌였다.

지난 2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부터 2회 연속 방송한 SBS TV 새 수목극 '흉부외과' 시청률은 6.9%-7.5%, 6.2%-6.5%, MBC TV 새 수목극 '내 뒤에 테리우스'는 6.3%-7.6%, 6.1%-6.1%를 기록했다.

'흉부외과'는 첫 회부터 유력 대선 후보의 심장 이식 수술 에피소드를 고리로 박태수(고수 분)가 '심장을 훔치는 의사'가 된 사연, 황진철(조재윤)과의 악연, 최석한(엄기준)과의 복잡한 관계 등을 숨 가쁘게 그려냈다.

제작진은 "정치 드라마는 아니다"라고 했지만 첫 회부터 정치 환경을 둘러싼 대학병원 내 붕당 싸움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출신 대학별로 차별하는 의료계 내부와 의료 사고를 둘러싼 공방 등을 다루면서 다분히 정치적인 성격을 내포했다.

소재는 '라이프'나 '크로스' 등 이미 다른 의학 드라마에서도 한 번씩 다룬 것들을 모아놓은 느낌이었지만, 제작진의 전작 '피고인'처럼 여러 이야기를 촘촘하면서도 빠르게 엮어낸 덕분에 몰입도가 높았다.

의학 드라마답게 응급실과 수술실, 구급차 내 장면에 대한 묘사, 의사들의 일상도 실제와 흡사하게 그려지면서 집중도를 높였다.

소지섭이 주연으로 나선 '내 뒤에 테리우스'는 이웃집에 사는 전직 첩보요원 김본(소지섭)과 경단녀 주부 고애린(정인선)이 얽히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첫 회부터 김본이 쫓는 사건과 관련된 비밀, 고애린 남편인 차정일(양동근)의 사망,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부들 이야기 등 여러 스토리를 다뤘다. 또 첩보와 코믹 장르가 한데 뒤섞여 눈길을 끌었다.

소지섭은 첩보 요원에 꼭 들어맞는 외모와 연기로 극을 탄탄하게 끌어나갔다.

'흉부외과'와 '내 뒤에 테리우스'의 치열한 경쟁 속에 KBS 2TV '오늘의 탐정'은 가장 먼저 첫발을 뗐음에도 2.6%-2.6%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 수목극 3위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