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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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연속 출루 신기록과 함께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부상 전까지 자신이 메이저리그 에이스급 투수라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오승환(36·토론토 블루제이스)도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추신수는 그동안 '먹튀(먹고 튄다는 뜻의 속어)' 논란에 시달렸다. 텍사스와 7년간 1억3천만 달러(당시 약 1천379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지난 4년 동안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보여준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의 추신수는 달랐다.

추신수는 타율 0.293(348타수 102안타) 18홈런 43타점의 화려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출루율(0.405)과 장타율(0.506)을 합친 OPS는 0.911에 이른다.

특유의 선구안에 오른 다리를 살짝 들어 올렸다 내리는 '레그킥' 변신이 적중하며 추신수는 2014년 텍사스 이적 후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추신수는 5월 2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끝내기 아치를 그리고 마쓰이 히데키(일본)의 홈런 기록(175개)을 넘어서 아시아 출신 선수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7월 5일에는 4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스즈키 이치로(일본)가 세운 4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넘어섰다.

아시아 야구의 새 역사를 쓴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전설들의 기록을 넘봤다.

추신수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 51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며 텍사스 구단 단일 시즌 최장(종전 훌리오 프랑코 46경기), 현역 메이저리거 최장(종전 앨버트 푸홀스·조이 보토 48경기) 기록을 차례로 경신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베이브 루스(51경기)의 연속 출루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전설의 반열에 들어섰다.

'가을 사나이'로 불릴 정도로 후반기에 더욱 강했던 추신수는 메이저리그를 상징하는 전설들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태세다.

추신수는 후반기에 1915년 타이 콥(디트로이트 타이거스)과 1943년 스탠 뮤지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세운 55경기 연속 출루에 도전한다.

그다음은 1998∼1999년 데릭 지터(양키스)와 2003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의 57경기다.

이 부문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은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1949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수립한 84경기다.

현존 최고의 '출루 머신'으로 거듭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데뷔 13년 만에 올스타의 꿈을 이루며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