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오롱 제공, 케빈 나의 드라이버 티샷
[사진]코오롱 제공, 케빈 나의 드라이버 티샷

재미교포 케빈 나(35)가 7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케빈 나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 TPC(파70·7천286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밀리터리 트리뷰트 앳 더 그린브라이어(총상금 73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1타를 친 케빈 나는 켈리 크래프트(미국)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 우승 상금 131만4천달러(약 14억6천만원)를 받았다.

1983년 한국에서 출생, '나상욱'이라는 한국 이름이 있는 케빈 나는 2004년 PGA 투어에 뛰어들었고, 7년 만인 2011년 10월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또 7년 만인 올해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 통산 2승째를 거뒀다.

3라운드에서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로 도약했던 케빈 나는 3개 홀 연속 버디 행진을 두 차례 벌이며 우승을 예감했다.

4번홀(파4)에서 1.5m 버디 퍼트로 첫 버디를 낚은 케빈 나는 5번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 6번홀(파4) 10m 버디 퍼트를 연달아 넣어 좋은 흐름을 탔다.

8번홀(파3) 13m 버디 퍼트까지 성공하며 절정의 퍼트 감각을 자랑한 케빈 나는 9번홀(파4)과 10번홀(파4)에서도 각각 6m, 7m 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 넣으며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16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우승에 추격자들과 격차를 벌렸다.

17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렸지만, 파로 막아 위기를 넘겼다.

마지막 18번홀(3)에서 파를 기록한 케빈 나는 크래프트가 18번홀을 시작하기도 전에 우승을 확정했다.

크래프트는 6타 뒤진 상태에서 18번홀에 들어섰고, 버디로 마지막 홀을 장식하며 5타 차 준우승(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을 거뒀다.

2011년 첫 우승 전 3차례 준우승에 아쉬움을 삼켰던 케빈 나는 이 대회 우승 전까지는 지난 2월 제네시스 오픈 공동 2위까지 6차례 준우승을 더 경험했다.

케빈 나는 현지 방송과 우승 인터뷰를 하다가 한국어로 "한국 팬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우승해서 기쁩니다.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브랜트 스네데커(미국), 제이슨 코크락(미국)이 최종 13언더파 267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3라운드 6타를 잃었던 김민휘(26)는 4라운드 5타를 더 잃으면서 최종합계 1오버파 281타로 공동 74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