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니픽쳐스 제공
[사진]소니픽쳐스 제공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쥬만지:새로운 세계'(제이크 캐스단 감독)는 1995년 개봉한 영화 '쥬만지'의 속편이다.

게임과 현실을 접목한 큰 틀은 그대로지만, 22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구체적인 설정은 바뀌었다.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했던 전편은 주사위를 던지면 보드게임 속 괴물이 현실로 튀어나왔지만, 속편에서는 주인공들이 비디오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가 각자 선택한 아바타가 돼 다양한 모험을 겪는다. 이들은 정글 세계인 쥬만지를 구하는 미션에 성공해야만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

전편보다 볼거리 등 스케일은 한층 커졌다. 또 몸이 바뀌는 설정을 넣어 유머의 강도도 높였다. 성적인 유머 코드도 제법 있다.

주인공들은 현실 속 모습과 정반대의 캐릭터로 바뀐다. 허약한 모범생 스펜서는 근육질의 고고학자(드웨인 존슨 분)로, 여고생 베서니는 배 나온 중년의 '아재'(잭 블랙)로, 큰 키에 건장한 체구를 과시하던 프리지는 키가 반으로 줄어든 동물학전문가(케빈 하트)로, 운동과는 거리가 먼 마사는 슈퍼 여전사(카렌 길런)로 거듭난다. 겉모습은 어른인데, 10대의 내면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무소불위 영웅 역을 주로 맡아왔던 드웨인 존슨이 다람쥐를 보고 흠칫 놀라는가 하면, 사소한 일에도 겁먹은 표정을 짓는 식이다. 자신의 근육질 몸매를 만지며 놀라기까지 한다.

국내 팬들에게 '잭형'으로 불리는 코미디 배우 잭 블랙은 남자를 유혹하는 법을 몸소 보여주는 등 능청스럽게 10대 여고생을 연기한다. 만능 재주꾼 케빈 하트의 따발총 코믹 입담도 적재적소에 웃음을 터뜨린다.

게임 스테이지가 올라갈수록 이들이 넘어야 할 장애물의 수준도 높아진다. 이들이 가진 목숨은 각각 3개. 매 단계 '두둥'하며 천지를 울리는 북소리와 함께 하마떼나 코뿔소, 재규어 등 동물들이 등장해 목숨을 위협한다. 주인공들은 각자의 장기를 이용하고, 목숨을 나누며 미션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우정과 사랑이 싹트는 것은 물론이다.

이 영화는 하와이 오아후 섬에서 촬영됐다.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과 함께 하와이의 대자연을 감상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