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함께'…첨단기술과 아날로그 감성의 만남

KSTARS 기사입력 2017.12.13 01:45 P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신과함께:죄와벌'은 한국 고유의 전통 설화에 상상력을 덧입혀 사후(死後) 세계를 스크린으로 불러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연상케 하는 각종 특수효과가 139분의 러닝타임을 꽉 채운다. 그러면서도 지향점은 분명하다. 부모에 대한 효도와 우애, 권선징악이라는 교훈적인 메시지를 안고 쉬지 않고 달린다.

큰 줄기는 화재현장에서 소녀를 구한 뒤 숨진 소방관 김자홍(차태현)이 3명의 저승차사인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의 안내로 저승세계에 있는 7개의 지옥을 거치며 재판을 받는 과정이다.

7개의 지옥에서는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의 죄 그리고 천륜을 어겼는지 등을 심판한다. 자홍은 언뜻 하늘 우러러 한점 부끄러울 것 없이 보이는 선량한 인물이지만, 여러 지옥을 거치면서 자신이 의도치 않게 지었던 죄가 조금씩 드러난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지옥 모습을 어떻게 구현해냈는지다. 주호민 작가의 인기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부터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대목이다.

12일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이 영화는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비주얼을 보여줬다. 특히 사막과 폭포, 빙하, 바다, 숲, 펄펄 끓는 용암 등 대자연의 이미지를 차용해 만든 각 지옥의 풍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언뜻 '반지의 제왕' 등 할리우드 영화 속 이미지가 엿보이기도 한다.

거의 모든 배경이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몇몇 장면은 배경과 인물이 다소 들뜬 느낌도 들지만, 큰 이물감이 느껴지지는 않는 편이다. 나뭇잎이 뾰족한 칼날처럼 솟아있는 '검수림'의 경우 600톤의 흙과 철골 구조로 거대한 세트를 지어 촬영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화려한 특수효과와 달리 이야기의 구조는 단선적인 편이다. 원작은 김자홍이 진기한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재판받는 과정이 한 축이고, 다른 한 축은 군에서 사고로 숨진 뒤 악귀가 된 육군병장을 저승 삼차사가 저승으로 데려가는 내용이다.

영화는 원작과 달리 진기한 변호사와 저승 차사 강림을 합치고, 육군 병장 수홍을 자홍의 동생으로 설정했다. 이 때문에 두 이야기는 하나로 얽혀 흘러간다. 저승 삼차사가 자홍을 변호하고, 악귀로 변한 수홍의 원혼이 자홍의 저승세계에까지 영향을 주는 식이다. 방대한 원작을 압축하다 보니 7개의 재판 과정도 다 보여주지는 않는다. 원작의 팬이라면 호불호가 갈릴만하다.

이 영화는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감성을 건드린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을 통해 희망과 가족애라는 보편적 정서로 대중을 공략했던 김용화 감독은 이번에도 자신의 장기를 발휘한다. 후반부 어머니의 속 깊은 사랑이 드러나는 대목에서는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다. 또 자홍의 재판 과정을 지켜보면서 한 번쯤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게 한다.

다만, 때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감정이 흘러넘친다. 차태현이 맡은 자홍의 캐릭터가 대표적이다. 착하디착한 자홍은 자신의 과거를 '업경'에 비출 때마다 눈물을 흘린다.

삼차사 역을 맡은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를 비롯해 김동욱, 오달수, 임원희, 도경수, 이준혁, 장광, 김수안, 이정재, 김해숙, 김하늘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크고 작은 역에 총출동했다. 저승 삼차사는 내년 여름에 개봉하는 '신과 함께' 2편에도 출연한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판타지 장르와 사후 세계 및 효심 등 한국적 정서를 잘 조화시켰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평했고, 전찬일 평론가는 "비주얼과 메시지가 동서양을 아우르고 있다"면서 "특히 첨단기술과 아날로그 감성의 조합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12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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