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과 손잡고 전 세계 아동·청소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유니세프 사옥에서 협약을 맺고 아동·청소년 폭력 방지 캠페인인 '엔드 바이올런스'(# END violence)를 지원하기로 했다.

2013년 시작된 엔드 바이올런스는 전 세계 모든 어린이가 폭력 없는 세상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미래를 맞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각종 폭력으로 인해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는 어린이를 지원하는 활동도 함께한다.

방탄소년단과 빅히트 측은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라는 이름의 자체 캠페인을 통해 유니세프의 활동을 돕기로 했다. 자신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바탕으로 성숙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노력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같은 이름의 펀드를 만들어 위원회에 5억 원을 기부하고,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앨범의 향후 2년간 판매 순이익 3%와 캠페인 공식 굿즈(goods·상품) 판매 수익 등을 기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러브 마이셀프'(love-myself.org) 및 유니세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일반인의 후원도 받는다. 국내 연예인이 유니세프와 함께 글로벌 프로젝트를 위한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방탄소년단과 교감하는 젊은 세대가 주축이 돼 우리 사회를 따뜻하고 성숙한 곳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리더인 랩몬스터는 "우리 자신을 사랑하자는 단순한 문구에서 시작해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확인하면서 우리와 함께하는 젊은 세대와 조금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대원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조성된 기금은 폭력으로 고통받는 지구촌 수많은 아이와 청소년을 위해 쓰일 예정"이라며 "이들이 상처를 딛고 더 나은 내일을 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세프가 최근 발표한 '친근한 얼굴' 리포트 등에 따르면 전 세계 2∼4세 아동 중 약 3억 명은 가정에서 정신적 억압 및 처벌을 받은 경험이 있고, 취학 아동 약 7억3천여만 명은 신체적 처벌이 허용되는 국가에서 살고 있다.

위원회는 "아동과 청소년 폭력의 근절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이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활동이 성과를 거두려면 이에 해당하는 세대를 포함해 사회 전반의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며 캠페인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