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리쌍컴퍼니
[사진]리쌍컴퍼니

국내 가요계 대표 힙합 그룹 리쌍(개리, 길)이 사실상 해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리쌍이 몸담고 있던 리쌍컴퍼니는 지난해부터 사실상 폐업 상태다. 리쌍컴퍼니는 리쌍이 전 소속사 정글 엔터테인먼트를 떠나 2011년 공동 설립한 매니지먼트사 겸 공연전문기획사다.

리쌍컴퍼니가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은 리쌍의 '활동 중단'을 의미한다. 리쌍은 이미 리쌍컴퍼니 소속 직원들을 모두 정리한 상황이다. 리쌍컴퍼니에 근무했던 A씨는 한매체에 "현재 리쌍컴퍼니에 근무하는 직원은 없다"며 "설립 당시 냈던 음원 수익들이 여전히 들어오기 때문에 회사만 존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리쌍은 지난 2015년 7월 발표한 싱글 '주마등'을 끝으로 개별 활동에만 집중했다. 지난해 4월부터는 독립 레이블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 솔로 활동과 후배 양성 등을 명분으로 삼았지만 실상은 해체 수순을 밟기 위한 행보였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해체의 주된 이유로 성향이 다른 두 사람의 해묵은 갈등이 한몫한 것으로 전해진다. 리쌍의 여러 측근들은 이미 갈등의 골이 깊어진 두 사람이 다시 재결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리쌍 활동 시절부터 두 사람 사이가 그리 원만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안다"며 "그래도 비즈니스적으로 행사 일정은 같이 소화했지만, 이젠 그마저도 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리쌍의 불화는 최근 두 사람의 여러 행보에서 읽힌다. 두 사람이 공동 투자한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의 리쌍컴퍼니 빌딩은 매물로 나왔다. 길은 현재 서울 상수동에 작업실을 차리고 작곡 프로듀싱 레이블 '매직 맨션(masic mansion)'을 운영하고 있으며, 개리는 신사동에 양반스네이션을 설립하고 독자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길은 지난 5일 전해진 개리의 결혼 소식도 사전에 접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리의 한 측근은 "길도 개리와 특별히 연락하고 지내지 않으니 당연히 몰랐을 것"이라며 "최측근 중 한 명인 개리 담당 스타일리스트도 당일에야 개리의 결혼 소식을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허니패밀리로 인연을 맺은 개리와 길은 지난 2002년 그룹 리쌍을 결성해 활동했다. '광대', '눈물',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나란 놈은 답은 너다'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하며 한국 힙합신의 대표 남성듀오로 명성을 떨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