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이름이 캠든 야즈(볼티모어 홈 구장)에 울려퍼지자 홈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우여곡절 끝에 개막전 25인 엔트리에 포함된 김현수를 향한 팬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김현수는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개막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지만 김현수는 벤치만 지켰다.

볼티모어는 9회말 2사 1,3루에서 터진 맷 위터스의 끝내기 안타로 3-2로 승리했지만 김현수는 웃지 못했다. 박병호는 빅리그 데뷔전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사구 1득점을 기록했다.

볼티모어 지역매체인 '볼티모어선'은 이날 "김현수가 개막전에서 환영 대신 야유를 받았다"면서 "낯선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볼티모어는 경기를 앞두고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된 25명의 선수들을 소개했다. 전통적인 오렌지 컬러의 카펫에 선수들 한명씩 입장했다. 그러나 김현수의 이름이 호명되자 일부 홈 팬들이 야유를 보냈다.

볼티모어선은 "김현수는 캠튼 야즈에 오게 돼 다소 긴장되고 흥분된다고 했지만 그가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을 받아들여야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2년 700만달러의 금액에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178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김현수의 부진이 끊이질 않자 "그가 (마이너행)결단을 내리기 전까지 기용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계약서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삽입했던 김현수는 각종 압박에도 불구하고 마이너리그 거부 의사를 밝혔고, 결국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천신만고 끝에 일단 빅리그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김현수를 바라보는 구단과 홈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조적으로 김현수의 경쟁자인 조이 리카드는 이날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도 관중석으로 들어가는 볼을 집중력 있게 쫓아가 잡아내 큰 박수를 받았다.

일단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김현수는 당분간 대타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