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후반기에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이며 소속팀인 텍사스 레인저스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끈 추신수(33)가 5일(현지시간) 리그 9월의 선수에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9월에만 타율 0.404, 출루율 0.515를 기록하며 텍사스의 대역전 1위를 이끈 추신수를 '이달의 선수'로 뽑았다고 발표했다.

추신수가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기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뛰던 2008년 9월 이후 두 번째다.

추신수는 당시 타율 0.400, 출루율 0.464, 장타율 0.659와 함께 홈런 5개와 24타점을 올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도 두 번째다. 앞서 1998년 7월 박찬호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로 뽑힌 바 있다.

정확히 7년 만에 '이달의 선수'를 다시 차지한 추신수는 지난달에도 홈런 5개와 20타점을 수확했다.

특히 지난달에 규정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찍었다. 또 안타 42개와 득점 26개는 각 부문 공동 1위다.

텍사스 구단 역사상 9월에 100타수 이상 기록한 타자 중 타율 4할을 넘긴 건 추신수가 처음이다.

추신수는 또 2011년 마이크 나폴리(0.518) 이후 텍사스 역대 타자 중 9월에 가장 높은 출루율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추신수의 수상 소식을 알리면서 트위터에 공개한 성적은 9월과 10월에 벌어진 4경기 성적을 모두 합친 것이다.

추신수의 동료이자 팀의 구심점인 애드리안 벨트레는 타율 0.448, 홈런 2개, 13타점을 올려 아메리칸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주의 선수에 선정됐다.

텍사스 지역지인 댈러스모닝뉴스는 "추신수가 9월에 윌리 메이스같은 활약을 펼쳤다"고 야구선수에게 보낼 수 있는 최고의 극찬을 남겼다.

윌리 메이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전신인 뉴욕 자이언츠에서 195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973년 뉴욕 메츠에서 은퇴할 때까지 23년 동안 활약한 전설적인 선수다.

메이스는 올스타 24차례 선정,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2회 등 숱한 수상 기록을 남기고 1979년 94.7%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댈러스모닝뉴스는 "추신수는 1958년의 메이스 이후 타율, 출루율, 안타, 득점 부문에서 9월 월간 1위 혹은 공동 1위에 오른 첫 번째 선수"라고 그 근거를 들었다.

또다른 지역지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도 "후반기에 추신수보다 뜨거웠던 타자는 없고, 추신수의 열기는 9월에 끓는점을 넘었다"며 추신수의 수상 소식을 전했다.